용인시가 시민체육공원 내 설치를 추진 중인 어린이문화시설 ‘키즈아트랩’과 관련해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사업예산을 잇따라 의결하자, 환경단체가 해당 사업예산의 본회의 의결을 저지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용인지역 환경단체인 ‘용인환경정의’는 제220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5차 본회의가 열리는 18일 오전 9시30분 시의회 후문 앞에서 키즈아트랩 예산 통과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표명했다. 용인환경정의는 "용인시민체육공원은 34만5천 볼트의 고압송전탑 선로가 지나가는 곳으로, 송전선로는 작동 과정에서 전자파를 내뿜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며 "시의회 본회의에서 해당 사업예산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의견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용인환경정의는 ‘시의회는 34만5천 볼트 고압송전탑 및 어린이 문화시설 추진을 막아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용인환경정의는 성명에서 "용인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13일 시가 시민체육공원 내에 설치를 추진 중인 어린이 문화시설 ‘키즈아트랩’ 사업비를 통과시켰다"며 "통과된 예산은 공사비 18억400만 원과 운영비 5억6천965억 원 등 총 2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인시민체육공원 내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조성하려는 키즈아트랩은 34만5천 볼트 고압송전탑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곳"이라며 "시민체육공원은 고압송전탑 5기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그중 2기는 (이격거리가) 겨우 수십에서 수 백m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의기구인 시의회가 시 예산편성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통과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시민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야 하는 것 역시 분명한 의회의 역할이자 원칙"이라며 "시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예산 통과를 찬성하는 시의원들은 시민의 분노와 강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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