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근무환경’이 각광받고 있다. 쾌적하고 복지와 편의시설을 갖춘 작업환경이 구직자의 취업 결정 요인 중 가장 우선 시 되면 서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역 산업단지의 70%가 3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로 전체 산업시설 중 90%(9천77개 사)가 열악한 환경에 있다. 2016년 인천지역 노후 산업단지의 고용률은 -6%로 조사됐다. 중소·중견기업의 산업인력 부족률은 대기업 대비 7배에 달한다. 산업인력 미충원율 역시 6% 수준이다. 채용 후 1년 이내 퇴직비율은 51.7%로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산업시설 인력난 및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인스로드(InsRoad)’ 사업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인스로드는 인천의 산업시설을 탐방하는 길(Incheon Industry Road)의 줄임말이다. 인천의 산업(Industry)을 연상시키면서 人’s의 발음과도 같도록 해 사람이 중심 되는 환경의 우수 산업시설 탐방 길을 중의적으로 표현하도록 만들어진 사업 명칭이다. 시는 ‘인스로드’를 통해 ▶우수 산업시설 발굴 및 홍보 ▶산업시설 인식개선을 위한 탐방 프로그램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 종합 플랫폼사업을 진행해 왔다.

▲ 인스로드 탐방
# 정책1. 우수 산업시설 발굴 및 홍보

시는 우수 산업시설 발굴 및 홍보를 위해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를 시행한다.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는 인천지역 중소·중견 공장, 산업시설을 군·구청 및 기업 지원 전문기관 등에서 추천받아 분야별 전문심사위원단을 구성해 평가한 뒤 선정한다. 자체적으로 환경개선을 추진한 기업에 수상하고 대대적인 기업 혜택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관심을 유도하고 개선을 촉진시킬 뿐 아니라 인천지역의 산업시설과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제고한다. 또한 인천의 우수한 기업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지난해 3곳 지정에 이어 올해는 지역의 아름다운 공장으로 ㈜디에스이와 ㈜이너트론이 선정됐다.

시는 기업 스스로 아름다운 공장 환경을 만든 곳을 매년 선발해 인증 현판을 수여하고, 시에서 추진하는 중소기업 지원사업 신청 시 우선 지원 또는 가점 부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 정책2. 산업시설 인식개선을 위한 탐방 프로그램

산업시설 인식개선을 위한 탐방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일반시민, 학생, 우수시설 벤치마킹을 희망 하는 기업 임직원 등이 아름다운 공장 어워드 수상 기업, 기타 추천된 우수 산업시설 등을 1일 탐방코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10시에 인천시청에서 출발해 오후 3시까지 한국희소금속기술센터, ㈜인페쏘, 인천디자인지원센터, 디딤길, 동아알루미늄㈜ 등 5개 시설을 방문하는 코스로 운영됐다. 인식개선 산업 탐방길은 산업시설이 근로자의 윤택한 삶과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업무환경으로 변화돼야 하는 배경과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 인스로드 탐방
또한 우수한 기업들이 밝히는 인재상과 벤치마킹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탐방을 통해 산업시설에 대한 오해와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얻어갈 수 있도록 운영되며, 참여 비용과 이동차량 모두 무료로 지원된다. 시는 앞으로 더 많은 우수 시설들을 발굴해 다양한 산업 탐방코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 인스로드 탐방
# 정책3.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취업 연계 프로그램

여러 정책들을 바탕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취업 연계 탐방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취업 연계 탐방 프로그램은 현재 중소·중견기업의 채용시스템의 문제점인 비정기성, 정보 부족 등의 개선과 구직자 호감 상승을 위해 채용에 앞서 구직자가 기업을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근무환경을 확인하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취업 연계 탐방은 1차 서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인천시가 제공하는 탐방버스를 타고 채용 기업에 도착한 후 ▶기업과 해당 산업에 대한 설명 ▶근무환경 확인 ▶구내식당 점심 체험 ▶직장 선배들과 자유 대담을 통한 취업상담 등의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최종 취업 희망자에 한해서는 1:1면접을 통해 실제로 채용한다.

▲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시상식에서 지자체 부문 전국 1위로 대상을 수상한 인천시 인스로드 프로그램.
# 인스로드 프로그램의 성과

인스로드 프로그램은 올해 5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인천 소재 학교의 학생 및 근로자, 인천시민 등을 대상으로 운영해 왔다. 인스로드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산업시설에 대한 인식이 (매우) 싫다 64%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매우) 좋다 88%로 변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타 시·도 벤치마킹 방문(충청도, 울산시 등), 중앙공무원 현장 방문, 우수 산업시설 벤치마킹 등으로 인식개선 홍보를 통한 우수 산업시설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정부 평가에서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지난 1월 행정안전부 국민디자인단 성과대회 382개 과제 중 1위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 지난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7 대한민국 디자인 大賞’ 시상식에서 지자체 부문 전국 1위로 대상(대통령 기관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로써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 표창 2관왕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인스로드 프로그램은 20여 년간 기업지원 분야에서 근무하며 현장에서 기업과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만든 정책"이라며 "인천지역의 산업시설 취업 기피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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