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예는 삼국지 무대에서 가장 멋진 외모를 가진 군주로 꼽히지만 동시에 할아버지 조조, 아버지 조비 때문에 소설에서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조부들의 명성을 뛰어넘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가 15세 되던 해였다. 아버지 조비가 사냥터에 데리고 갔다. 때마침 어미 사슴과 새끼 사슴 두 마리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조비는 재빨리 활시위를 당겨 어미 사슴을 쓰러뜨렸다. 그런데 조예는 새끼 사슴을 쏘려고 하지 않았다. "너는 왜 쏘지 않느냐?"고 조비가 힐책하자 눈물을 흘리며 대접하기를 "이미 어미 사슴을 죽였는데 어찌 그 새끼까지 죽이겠습니까?" 이 말을 듣자 조비가 활을 땅바닥에 내던지며 "내 아들이 참으로 인자하고 덕 있는 주인이 되겠구나"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수 세력이 궤멸당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안보 보수와 시장 보수 모두가 지리멸렬 상태고, 구원 투수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건 한국의 미래에 비극이다. 탄핵 정국 이후 이·박 전 대통령의 몰락 뒤에 오는 불행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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