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경기도내 유통가는 매서운 한파 덕에 따뜻한 겨울을 맞고 있다.이른 추위와 평창 롱패딩 열풍 등으로 방한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경기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의 지난주 아웃도어 패딩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평균 20∼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롱패딩의 경우 브랜드별 차이는 있지만 평균 100∼120% 판매율을 보였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작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와 평창 롱패딩 열풍이라는 호재에 매출이 늘었다"며 "당분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수원점 내 아웃도어 브랜드 패딩 매출도 30% 증가했다. 이는 일반 브랜드 스포츠, 여성·남성 캐주얼 아우터 평균 10% 매출보다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홈플러스 동수원점도 이른 추위로 패딩, 코트, 모피 등 방한용품 매출이 작년보다 10% 급증했다. 이마트 광교점 역시 내복, 모자, 마스크 등 겨울용품 판매율이 20% 이상 증가했다.

앞서 도내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경기 개선 흐름 속에서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아 애를 태웠다. 최근 활기를 되찾은 유통가는 소비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는 다음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시즌을 앞두고 아웃도어 이월상품 80∼90% 판매전 등 파격적인 세일과 행사를 준비하면서 올해 마지막 수익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내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겨울세일과 매출이 모처럼 늘어 경기 개선 신호는 느끼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면서 전략을 고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평창 롱패딩이 화제가 됐고 소비심리도 개선된 만큼 유통업체들은 앞으로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 호조는 아무래도 추위와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마케팅 시점이 잘 맞은 영향이 크다"며 "하지만 소비심리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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