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8·오스트리아·사진)가 2017-2018시즌 월드컵 3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히르셔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알타 바디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1·2차 합계 2분25초42로 정상에 올랐다. 2위 헨리크 크리스토퍼센(노르웨이·2분27초12), 3위 잔 크란젝(2분27초24)를 멀리 따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위부터 8위까지 2분27초대에 집중해 포진한 가운데, 히르셔는 2분25초대에 들어왔다.

미국 피버 크리크(대회전), 프랑스 발디제르(회전)에 이어 시즌 개막 2주 만에 금메달을 3개나 목에 건 히르셔는 이번 시즌 종합순위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히르셔는 2013-2014시즌부터 알타 바디아 대회전에서만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금메달 3개를 차지한 알베르토 톰바(이탈리아)를 넘어선 세계 신기록이다. 톰바는 1987-1988, 1990-1991, 1991-1992, 1994-1995시즌 알타 바디아 대회전에서 우승해 히르셔가 등장하기 전까지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상을 넘어선 히르셔는 세계 스키 역사를 새로 써가는 선수다. 2011-2012시즌에 처음으로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한 뒤 2016-2017시즌까지 6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6개, 월드컵 금메달 48개를 보유한 그에게 부족한 게 있다면 올림픽 금메달이다. 히르셔는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남자 회전에서 은메달에 만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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