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억된다.

 올해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내게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기쁨과 행복, 슬픔과 아픔이 많이 교차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또한 어느 사람에게는 생애 최고의 해가 됐고, 또 다른 어느 이에게는 최악의 한 해로 남았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앞에 일어난 일들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 진 걸까 하는 생각에 잠긴다.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그동안 지은 선업과 악업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결론이다. 즉 본인 스스로가 행한 행동에 따른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허물은 스스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크다.

 특히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의 경우 더욱더 그런 것 같다. 물론 나 역시도 이런 명제에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엊그제 한 SNS에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이를 봤는데 내용상 그는 분명히 좋은 일을 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그의 이면을 본 내 입장에서는 그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실제 그런 나쁜 짓을 해서 기부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는 이의 돈을 빼앗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하는 일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또한 과거 나쁜 짓을 하던 사람이 지난날을 참회하면서 좋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면 마땅히 칭찬해야 하지만 반복되는 삶을 사는 사람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직업 특성상 본인 이야기보다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갖고 글을 써야 하는 우리는 신속보다는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신속·정확하게 보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취재원의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고 정확한 기사를 써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특히 내년에는 까마귀처럼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을 멀리하는 삶을 살겠다는 각오로 이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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