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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용 검단탑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감기다. 감기는 두통, 콧물, 열감, 기침이 주요 증상이며 대부분 2주 이내에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폐결핵이나 폐암 등이 원인으로 생기는 기침은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확실한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침은 2006년 미국흉부 내과학회(ACCP)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3주 미만의 급성 기침, 보통 3주 이상에서 8주 이내로 지속되는 아급성 기침, 8주 이상의 만성 기침으로 정의되는데 오래 지속되는 기침은 감기가 원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보통 폐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흉부 X-ray 검사를 하게 된다. 검사결과 폐가 정상인 경우 이비인후과 및 소화기와 관련된 질환의 검사를 실시하여 만성 기침의 원인을 찾게 된다.

 만성 기침의 흔한 원인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래가 목 뒤로 넘어가며 발생하는 후비루 증후군이다. 이는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인해 코 분비물이 목뒤로 흘러 인후두 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인후두에 분비물이 있거나 점막이 자갈 모양을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특히 부비동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부비동 X-ray나 CT 등의 방사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 단순 비염이나 감기쯤으로 생각해 초기 치료를 하지 않아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 등으로 치료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 수술적인 방법으로 만성 기침의 원인을 치료하게 된다.

 위식도역류성 질환도 만성 기침 환자의 10~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단순 감기와의 차이점은 기침과 함께 속 쓰림, 신맛, 흉통 등의 증상이 동반한다. 특히 인후의 이물감으로 자주 목을 쓸어내리거나 답답함을 느끼고, 취침 후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들이 생긴다. 하지만 기침만을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그 밖에도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폐암 등의 심각한 폐질환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된다.

 기침은 단순 감기부터 심각한 폐질환까지 그 원인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하겠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김기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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