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4공구) 내 바이오 관련 서비스용지 매입에 각각 나선 셀트리온(오른쪽)과 인천대가 바이오연구센터 설립을 놓고 상생안을 마련하기로 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호일보 DB>
▲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4공구) 내 바이오 관련 서비스용지 매입에 각각 나선 셀트리온(오른쪽)과 인천대가 바이오연구센터 설립을 놓고 상생안을 마련하기로 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호일보 DB>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바이오 연구개발용지) 내에 최초로 산·학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바이오연구시설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BT(Bio Technology)산업 유치를 위한 용지 매각 공모에 각각 참여한 셀트리온과 인천대학교가 상생협력 방안을 이끌어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부터 송도 4공구 바이오단지 내 지식기반서비스용지 2만2천546㎡를 매각하기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4일 공모 마감 결과, 셀트리온과 인천대 등 단 2곳만 참여<본보 11월 27일자 5면 보도>했다. 인천경제청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사업에 국내외 기업과 연구소, 대학 등이 최소 2개 사 이상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천대가 단독 입찰하면서 인천경제청은 민간기업 중심으로 짜여진 적격심사 평가기준을 보완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지역사회에서 특혜 시비도 불거졌다. 이렇다 보니, 이달 초에 완료됐어야 할 적격심사는 열리지도 못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하순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토지매매계약이 진행됐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셀트리온과 인천대가 손을 잡기로 해 이번 용지 매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 양측은 인천경제청에 입주심의위원회의 적격심사를 다음 주초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경제청은 양측이 대단위 바이오연구기관을 설립하겠다는 목표가 유사하고 사업대상지와 모두 맞닿아 있어 양측의 결정에 반색했다.

인천대는 이 터에 바이오(의약품) 특성화 연구소를 만들어 대학의 학과를 차별화하고 해외 전문인력을 초빙해 바이오 분야 인재를 본격적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을 짰다. 셀트리온 역시 경기도 화성과 충청북도 오송 등지에 흩어져 있는 회사의 바이오 연구기관을 이 곳에 집적화해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연구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대는 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셀트리온은 3∼4천 명의 연구인력을 이 곳에 통합해 배치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현재 셀트리온의 연구개발(R&D) 분야 투자금액은 연간 3천억 원으로 국내 바이오 의약품 제조기업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양측이 상생 협의가 다음 주께까지 원만하게 진행되면 이번 공모신청을 포기하고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도 양측이 열린 자세로 협력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숙원 사업인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이들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제3자가 참여하지 않아 법적인 문제 없이 양측이 협의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며 "양측이 상생안을 마련해 오면 그에 따라 추후 일정을 다시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업대상지는 1㎡ 당 토지공급가격(조성원가)이 68만7천319원이다. 총 건축면적의 70%를 제외한 나머지는 근린생활시설용지로 감정가격으로 공급된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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