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피아(유정복 인천시장 측근+마피아)들이 인천시 출자·출연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간다.

19일 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인천아트센터㈜ 대표이사로 A(60)씨를 지명했다. 도시공사는 이사회를 거쳐 27일 주주총회를 열어 확정한다. 주총은 도시공사와 대우건설, 산업은행, CMI, PM사 등 5개 사가 참여한다. 아트센터㈜ 대표는 연봉이 약 1억2천만 원이다. A씨는 유 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약했고, 인천유나이티드 명예부단장, 벽산건설 여자핸드볼 선수단장, 지엠대우자동차 한마음복지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아트센터㈜는 아트센터지원단지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인천아트센터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기부채납하면 운영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영한다. 현재 NSIC가 사용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중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인수받아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예산 39억 원을 세워놨다.

현직 공무원도 낙하산을 탈 채비를 하고 있다. B씨는 ㈜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 자리로 가기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현 김동호 대표 임기는 다음 달 12일 끝난다. 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B씨를 로봇랜드 대표로 앉힌다. 이정호 전 인천교통공사 사장과 비슷한 수순이다.

올해 4월 인천스마트시티㈜ 대표이사로 취임한 C씨도 유 시장 캠프 출신이다. C씨는 보좌관으로 여의도에서 오래 활동했고, 유 시장과 인연도 이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시티는 지난달 시에서 22억 원을 증자해 100% 출자회사로 전환한다.

시 출자·출연기관은 공기업이 아니고 상법상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공모 절차 없이 시장이 낙점하면 돼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SPC 업무 성격과 상관 없는 인사들이 대표를 맡아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일반 상장 법인도 대주주 등이 대표이사를 지명한다"며 "게다가 아트센터㈜는 비상장 법인이라 업계 채용방식을 따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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