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지역 일부 산후조리원에서도 로타바이러스 등의 감염이 발생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영아 바이러스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바이러스를 역학 조사 중인 보건환경연구원 연구관. 김태형 인턴기자 kth@kihoilbo.co.kr
▲ 인천지역 일부 산후조리원에서도 로타바이러스 등의 감염이 발생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영아 바이러스 감염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바이러스를 역학 조사 중인 보건환경연구원 연구관. 김태형 인턴기자 kth@kihoilbo.co.kr
인천지역에서도 신생아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역 내 일부 산후조리원에 입원해 있던 영아들에게서 로타바이러스 등에 감염됐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시에 지역 내 산후조리원에서 올해 6월까지 총 14건의 감염병이 발생했다. 이 중 연수구와 남동구의 산후조리원에서는 각각 1건의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부평구와 서구에서는 각각 5건, 4건의 RS바이러스 감염이 나타났다.

괴사성 장염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로타바이러스는 추운 시기 생후 3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대변에서 음식이나 손을 통해 입으로 전염된다. 신생아에게는 급격하게 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설명이다. 최근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과 같은 병실에 있다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긴 신생아 중에게서도 로타바이러스가 확인됐다.

RS바이러스 역시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과 직접 접촉, 또는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두 종류의 바이러스 모두는 외부와의 접촉에 의해 오염되는 것으로, 지역 내 일부 산후조리원이 감염병에 노출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남구와 연수구, 남동구, 남구, 부평구 등에서 지난해 무려 51건의 감염병이 발생했다. 이 중 남구에서는 2건, 남동구에서는 3건의 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문제는 감염병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산후조리원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지도 점검은 각 군·구 보건소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담당 인력은 1명이 전부다. 담당자는 현장점검을 통해 종사자들의 건강진단서를 확인하고, 시설 내 소독여부와 신생아 관리 상태 등을 조사표에 맞춰 점검해야 하지만 1명이 진행하다 보니 형식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의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우리는 신생아실과 산모용품에 대해 고압살균으로 소독하고 있고, 지정보호자 1인 외에는 면회도 제한하고 있다"며 "보건소에서 이뤄지는 점검에 대해서는 우리가 대답할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신생아실을 운영하는 민간 대학병원도 비상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일 신생아 중환자실 내 미숙아 사망사고와 관련해 각 병원에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전달했다. 규정에 따라 보육기(인큐베이터)의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위험약물 등 투약 시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라는 등의 권고다.

역학조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역학조사는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감염병 대유행 때가 아니면 원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 중 원인이 밝혀진 적은 아직 없다"고 토로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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