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이 쌓여 갑자기 의욕을 잃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번아웃, 즉 ‘불타서 없어진다, 에너지를 소진하다’라는 뜻 그대로 한순간에 연소된다는 의미다.

 과도한 스트레스의 극단적 형태로, 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건망증이 나타나거나 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번아웃 증후군.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2010년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국제질병분류 10판에는 포함돼 있다. 1974년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H-프뤼텐버그가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에 나온 개념을 차용, 실제 환자에게서 최초 사례를 찾아내면서 사용한 심리학 용어다. 자기 헌신이 강할수록 현상에 더 노출된다.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사망이 많은 이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의 이른 죽음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과거 연예인들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5년 2월, 안정된 연기력으로 촉망받던 배우 이은주의 죽음이 전해졌다. 당시 25살의 어린 나이에 삶을 마감한 그가 우울증에 힘들어했던 상황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2년 뒤인 2007년 2월 ‘옥탑방 고양이’로 큰 인기를 누리던 배우 정다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에 큰 충격을 줬다. 또 2008년 9월 탤런트 안재환이 갑작스러운 작별을 고했고, 같은 해 10월에 배우 최진실의 죽음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10년 6월에는 배우 박용하의 사망 소식이 있었고 다음 해인 2011년 5월 그룹 SG워너비 출신 가수 채동하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화려한 연예계의 이면에 감춰진 말 못할 애환. 미래에 대한 불안감, 사생활 노출과 악플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좌절, 그리고 우울증이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례여서 이들의 선택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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