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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형 과천소방서 예방교육훈련팀장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는 말이다. 먼 장래를 미리 계산에 넣어 두지 않고 그저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면 뜻하지 않은 걱정을 만나게 된다는 뜻으로 「논어」 위령공편에 나와 있는 공자의 말이다.

 우리가 여름에 땀을 흘리며 농사를 짓는 것은 겨울을 지내기 위한 염려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자동차보험 또는 생명보험을 가입해 보험금을 납부하는 것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재난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즉 가까이 있을지도 모르는 근심에 대비해서 먼 염려를 하는 것이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난방기구 사용이 잦아지는 겨울철이 돌아왔다. 국가 화재통계 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3년간의 화재 사고 중 동절기(11월~2월) 사고가 32.2%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매년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겨울철에 대형화재를 줄이기 위한 범국민적 홍보와 이를 통한 화재예방 분위기 조성 등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으로 대형화재 방지와 도민 피해 최소화로 안전하고 따뜻한 굿모닝 과천시 실현을 위해 4개 전략 11개 중점 추진과제 시행으로 선제적 화재예방 및 대형화재 대비·대응체계와 사회적 약자 맞춤형 안전관리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겨울철 난방기 사용 증가로 화재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주거형 비닐하우스 단지의 안전을 위해 찾아가는 안전복지 서비스 제공과 과천주공 아파트단지 재건축 및 지식정보타운 등 조성으로 인한 안전사고 제로화와 전통시장 등 화재 시 인명 및 재산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화재 취약대상에 대한 소방 특별조사 등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과천시에서 ‘소방 취약계층 주택소방시설 설치 지원 조례’ 제정으로 내년부터 안정적으로 매년 2천만 원 상당 주택용 소방시설을 재난 취약계층에 보급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아울러 관 주도의 일방적인 안전관리체계에서 벗어난 민관 협력체계 구축 및 소통과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겨울철 화재 안전 분위기 조성 및 경로당, 장애인시설, 요양원 등 수요자 중심의 소방 안전교육 실시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

 이처럼, 우리 소방은 다각도로 화재예방과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시민안전이라는 것이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 많은 영역의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고 노력할 때 과천 시민 안전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이다.

 대형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재사고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되기에 우리 스스로 화재의 위험요인은 없는지 항상 생활 속에서 주변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엔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천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도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 천길 둑이 무너지고, 백척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

 올 겨울철 화재예방은 ‘인무원려 필유근우(人舞遠慮 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내 생활 속에 잠재돼 있는 부주의나 무관심을 제거하고 화재 위험요인 점검 등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따뜻한 겨울철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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