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청렴도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광역·기초의회 등을 대상으로 2017년 청렴도를 측정한 결과, 인천시의회는 전국 17개 시·도의회 중 14위(5.85점)를 기록했다. 평균(6.13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체 5등급 중 4등급에 해당된다.

이번 평가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지자체 공무원과 경제사회단체, 전문가, 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인천시의회는 올해 망신살이 뻗쳤다.

김금용(자유한국당·남구4) 인천시의회 의원은 지난 7월 건축허가 민원을 해결해 주겠다며 수천만 원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유일용(자유한국당·동구2) 인천시의회 의원도 지난 11월 휴게소에서 만취 상태로 동료 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인천시의회는 일련의 사건에도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지 않아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유일용 시의원은 반성은커녕 1심 판결에 불복해 고등법원에 항소했다"며 "인천 시민들을 더 이상 창피하게 만들지 말고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의회는 2015년 13위, 2016년 15위로 최근 3년 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매년 대상기관이 달라지는 기초의회 평가에서는 올해 남동구와 부평구의회가 2등급에, 서구의회가 3등급에 올랐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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