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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순이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대통령 후보에서 당의 대표로 이어지는 과정은 험난하고 모험적인 과정이었다. 친박으로 대표되던 옛 새누리당을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는 보수정당 구성원들의 열화 같은 희망이었다고 이해한다. 그 와중에 바른정당의 창당과 함께 당적을 달리했던 개혁파들의 이탈현상으로 인해 당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보수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한 탓을 서로에게 겨누면서 인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는 보수세력 결집이라는 대명제를 눈앞에 두고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다시 집결하기 시작했다.

 홍준표 대표체제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총선승리와 대선승리를 위해서 뭉쳐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자유한국당에서 이제 계파를 따지는 일은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것도 잘 알게 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친이계가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친박계가 있었다. 이제는 모두가 소원하는 대로 자유한국당은 계파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길이고 보수정당의 부활이라고 믿는다. 자유한국당은 당무감사를 통해서 현역의원 4명을 당협회장에서 배제하고 원외 58개 지역에 대해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친박정치인을 배제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대의를 위해서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자유민주 정당에서 계파를 구분해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일은 없어야 하는데 홍준표 대표는 정치적 입김이 없는 계량화된 당무감사라고 말하면서 자신도 결과를 미리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제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대통령 탄핵 후의 대선에서 참패했던 교훈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지금의 지지율로는 코앞에 닥친 지자체장 선거에 승리할 수 없다.

 하루빨리 당을 정비해서 지방선거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할 때다. 야당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야당의 자세로 행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해야 하고 국민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국민은 자신의 지지정당이 잘못할 때에는 지지를 철회하고 반대당에 표를 몰아주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층의 이탈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반 토막 이상 난 정당지지율도 복원시켜야 할 것이다.

 집권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50%를 넘었다는 것은 자유한국당이 어떤 선거에서도 이길 수 없다는 점이다.

 선거는 승자만이 부각되는 것이다. 정책을 개발하고 인물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옛 정치인보다는 참신한 새 인물이 선거전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 지명도가 높았고 인지도가 높았던 사람들 중에 아직까지 살아남은 정치인이 얼마나 되는지 돌이켜 보면 알 수 있다.

 국민은 인지도로 정치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바람처럼 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진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은 지 현역 정치인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건강한 보수성향의 유능하고 패기에 찬 젊은 정치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후보가 자유한국당의 미래가 돼야 한다.

 나이를 갖고 평가하는 것은 오류가 있지만 가능하면 젊은 후보들이 보수정당의 간판 얼굴이 돼야 당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정당 부활에 자유한국당이 중심이 되어 국민들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야당의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정권교체의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 방향은 국민들을 다시 집결시키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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