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현 남동구청장이 해오름 공원에 조성된 소래포구 임시어시장을 방조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장석현 구청장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장 구청장은 올해 초 화재로 자리를 잃은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이 지난 9월부터 해오름 공원을 무단점용한 후 몽골 텐트와 좌판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만들기 위해 공원을 훼손했음에도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해오름 공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한화에코메트로 주민들이 공원의 관리주체인 남동구가 상인들의 불법 행위를 고의로 막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직권남용 혐의와 함께 건축법·공원녹지법·하수법 등 위반 혐의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로부터 장 구청장이 임시어시장의 불법 행위 방조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장 구청장은 남동문화원을 고의로 홀대했다는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발송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벌금 300만 원을 구형받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오름 공원 임시어시장에 대한 추가조사가 이뤄져야 해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내년 초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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