問鼎輕重(문정경중)/ 問 물을 문/ 鼎 솥 정/ 輕 가벼울 경/ 重 무거울 중

솥의 무게를 묻는다는 말로 제위(帝位)를 엿보려는 속셈을 나타내는 말이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주(周)나라 도성 교외에서 열병식을 가지며 세력을 과시했다. 주나라 정왕(定王)이 놀라 왕손만을 보내 장왕을 위로했다. 장왕은 왕손만에게 구정(九鼎)의 대소경중에 관해 물었다. 왕손만은 제위를 엿보고 있음을 눈치채고 말했다. "아! 주군께서는 잊으셨는지요? 옛날 순임금과 하우가 흥성할 때는 주변 국가들이 모두 조공을 바치러 왔고, 구주(九州)의 제후들이 금속을 헌납해 구정을 만들어 많은 나라들이 여러 가지 괴이한 물건을 그려 넣어 사람들로 하여금 이 괴이한 물건들이 해를 끼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 옛날 성왕(成王)이 겹욕에 구정을 안치했을 때, 대대로 30대에 걸쳐 700년 동안 나라가 지속될 것이라는 복점이 나왔으니 이것은 하늘의 뜻입니다. 주왕실이 미약하지만 하늘의 뜻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은 돌아갔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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