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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인천은 열린 도시다. 개항기는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근대화의 통로였고 산업화 시대에는 굴뚝산업의 전진기지이자 수출입국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갖춘 인천공항과 인천항, 남동인더스파크를 비롯한 산업단지, 유엔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 기업이 활약하고 있다. 지금은 경색돼 있지만, 훗날 남북관계가 해빙되고 경협이 재개되면 인천은 남북경제 전진기지로서의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 인천의 발전 잠재력은 무한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나 수도권의 변방으로 인식돼 왔다는 점이 안타깝다.

무엇보다, 인천시민을 위한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 그래야 인구 300만 도시 인천 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한숨이 나온다. 실제, 인천경제자유구역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민선 5기(2010년~2014년) 연평균 5억6천만 달러에 달했지만 민선 6기(2015년~2017년 8월)에는 2억9천5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규 기업 유치는 같은 기간 52건 1조4천738억 원에서 11건 8천89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정부의 부동산 부양으로 집값은 조금 올랐을지 모르지만 일자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마저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6년간 의정활동을 하며 인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도시철도 건설 예산 지원부터 아시안게임 관련 예산 확보까지. 문자박물관 유치에서 GCF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까지, 정파와 관계없이 최선의 지원을 했다. 올해 예산국회에서도 인천발 KTX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당초 135억 원인 예산을 235억 원으로 증액시켰고 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또한 100억 원을 증액해 7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남동인더스파크 재생사업 예산 8억 원, 도시철도 1호선 송도 연장 167억 원도 확보했다. 당은 다르지만, 지역발전에는 여야를 따지지 말고 인천시민을 위한 일에는 정파가 없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원은 지원일 뿐 스스로 발전해 나갈 비전과 역량을 갖춰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인천시민을 위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전은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굳이 한 가지를 꼽자면 일자리가 알파이자 오메가가 돼야 한다. 어설픈 개발 논리와 치장된 명품도시 구호는 시민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이 모이고 지역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또한, 전국과 쉽게 통할 수 있는 인천2호선의 KTX 광명역 연장 같은 광역교통 계획은 서둘러 추진하고 기왕에 유치한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펼쳐 나가야 한다. 남북관계의 해빙과 이를 통한 경제협력, 그리고 인천만의 통일경제 구상이 있어야 한다. 공장지대에서 아파트로 변모하고 지금은 활력을 잃은 원도심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 뉴딜의 적극적 추진 또한 필요하다.

실제, 인구 100만도 되지 않는 성남시의 GRDP는 70조에 달한다. 인구 1천200만 경기도 GRDP의 ¼에 달하는 수준(23%)이며 인구 300만 인천시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단 한 가지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 좋은 기업들의 유치, 그리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가 넘치니 사람이 몰리고 지역의 가치는 올라가고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때마침,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완화와 적극적 재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앙정부가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니, 인천시도 이에 발맞춘 비전과 지원계획을 시민들게 알리고 사업하기 좋은 도시 인천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

명품도시라는 손에 잡히지 않는 구호만 보고 난개발을 자행했던 시절은 지났다. 구체적으로 시민에게 혜택을 복지정책으로 돌려주고 일자리를 통해 살기 좋고 안전한 도시 인천을 만드는데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정당은 달라도 이런 일이라면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나 역시 발 벗고 나설 것이다. 일 하러 찾아오는 도시, 남북협력 선도 도시, 더불어 살기 좋은 도시 인천을 함께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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