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BIT)’ 일부가 잦은 오류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안내 단말기를 보고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 시민의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BIT)’ 일부가 잦은 오류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 시민이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안내 단말기를 보고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시민 최모(44·송현동)씨는 폭설이 예상됐던 지난 21일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폭설이 쏟아진다는 소식에 서둘러 집으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잠시 후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에서 집으로 향하는 버스가 ‘1분 후 도착’이라고 안내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버스는 1분은 고사하고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최 씨는 "곧 도착할 것이라는 정보만 믿고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한참이나 더 지나서야 버스가 도착했다"며 "단말기 정보만 믿고 시간만 허비하고 밖에서 추위에 떨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BIT)’ 일부가 잦은 오류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화면이 아예 꺼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 내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는 총 1천538대가 설치돼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단말기가 노후한데다 통신망도 구식이어서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한 민원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660여 건에 달했다.

시는 단말기 오작동의 원인으로 단말기와 버스 내 탑재된 GPS 전송장치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단말기로 전송하는 통신망의 노후화를 꼽았다.

인천지역에 설치된 단말기 중 10년 이상 된 노후 단말기는 800∼900대로 전체의 55%에 해당한다. 지난 2006년부터 설치된 버스 도착 안내 단말기는 2009년과 2012년에 걸쳐 보급된 후 폭설·폭우 등 다양한 환경에서 24시간 가동돼 노후화가 심각하다.

더불어 버스 내 GPS 전송장치와 버스정보센터에 수집된 정보를 단말기로 전송하는 통신망 역시 단말기와 비슷한 시기에 설치됐다.

현재 버스정보센터의 통신망은 노후된 2G망을 사용하고 있고, 음역 지역에서는 전송이 원활하지 못해 데이터 전송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기존 통신망을 최신 LTE망으로 교체 중이고 작업이 끝나면 음영지역의 정보수신 문제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도착 안내 단말기 80여 대를 교체했고, 내년에는 70대를 교체 예정 중"이라면서도 "단말기 교체 작업 등을 위한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태형 인턴 기자 kt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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