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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없음.
인천시 군·구별 유소년축구단이 인기를 끌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유소년축구단은 중구FC(32명), 영종FC(120명), 남구(23명), 연수구(40명), 남동구(40명), 부평구(26명), 계양구(35명), 강화군(26명), 서구(50명) 등 10개 구단이다.

옹진군은 백령도 또는 영흥도를 중심으로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유소년축구단이 호응을 얻자, 올해부터 예산 1억 원을 들여 축구화, 유니폼, 축구공 등을 지원했다. 내년 예산에도 반영했다. 부평구 1억500만 원, 연수구 8천600만 원, 남동구 7천686만 원, 동구 5천만 원, 강화군 2천800만 원, 중구 800만 원 등이다.

유소년축구단은 지난달 한 지자체에서 신입 14명을 뽑는데 40∼50명이 입단테스트를 볼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축구용품까지 제공하니 입단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엘리트선수들도 입단테스트를 보면서 ‘꿈나무 어린이 발굴’이라는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 A구 한 초등학교 축구부는 선수 유출까지 걱정하고 있다. 매달 수십만 원을 내는 초교 축구부보다 유소년축구단의 ‘가성비’가 더 좋아서다. 애초 유소년축구단은 동네 유·초등부 누구나 축구를 배우고 두각을 보이는 아이들을 초·중학교 축구부로 진출시키는 다리 역할이었다. 하지만 원활한 예산 확보 등을 이유로 동네 아이들보다 엘리트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등 성적을 중시하고 있다. A구는 유치부, 1학년 아이들이 훈련을 못 따라온다는 이유로 모집에서 빼버렸다.

B구는 훈련 과정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못 하는 아이들에게 얼차려를 주기도 했다. 일부 감독은 실력 향상을 빌미로 ‘과외’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초 1학년 아이들은 축구단 활동하기에 무리가 있을 수 있다"며 "부작용이 있는 축구단이 어느 구인지 알아보고 예산 지원을 끊는 등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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