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천 화평동에 가지 않더라도 ‘세숫대야 냉면’ 맛을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즐길 수 있다. 인천공항에 인천∼부산까지 전국의 이름난 맛집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곳에서 공항 이용객의 입맛을 사로잡아 지역의 맛집이 K-푸드 열풍을 타고 해외로 진출하는 길도 열린다.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최근 문을 연 인천 별미 ‘화평동 냉면’, ‘신포 만두’ 등을 비롯해 ‘서울 게방 맛집’, ‘대구 유명 단팥빵’ 등이 제 1여객터미널(T1) 식음료 시설 개선공사 이후 입점 예정이다. 내년 1월 18일 개항 예정인 제 2여객터미널(T2)엔 ‘담양 떡갈비’, ‘전주비빔밥’, ‘서울 광장시장 빈대떡’, ‘부산 삼진어묵’ 등 전국 특색 맛집(한식 미담길)이 내년 2월께 교통센터 지하 971㎡에 들어설 전망이다.

T2에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에 들어온 ‘쉐이크 쉑’ 햄버거 매장부터 국·내외 유명 미슐랭 스타 쉐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까지 세계 유명 브랜드 맛집이 들어와 여행객들을 홀린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고, 일반인에게도 공항 내 전국 지역의 독특한 맛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공사 측의 구상이다. 공사는 추가로 새로운 메뉴 등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팝스토어’를 T1·T2(6개소)에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임대료를 낮춰 청년창업·기업(소상공인) 등이 단기간(약 6개월) 자신들만의 특색 있는 메뉴를 홍보할 수 있게 지원도 한다. 실제 인청공항 T1에 입점했던 스윗몬스터(팝콘·아이스크림) 청년창업자의 경우 해외 5개국으로 매장을 확대해 진출하는 성과도 보였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한국의 전통적 맛과 다양한 맛집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숨어있는 맛집을 지속적으로 찾아낼 것"이라며 "이미 들어선 맛집에 대해서도 수시로 고객평가 등을 실시해 최고의 맛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인천지역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T1(지하 1층)에 실버카페 운영 등 사회적 기업 지원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내 합리적인 가격과 메뉴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저가 식음료 매장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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