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진보·보수 진영의 단일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좀 더 속도를 내는 쪽은 보수 진영이다. 2014년 선거에서 단일화 실패로 진보 측에 교육감 자리를 내 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가 깔려 있다.

현재 보수 진영은 김영태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과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권진수 전 시교육청 부교육감, 고승의 전 시교육청 행정국장, 윤석진 전 인천교총 회장,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등에 추가로 1~2명이 더 거론되고 있다. 보수 진영은 지난달부터 이들 후보들을 상대로 ‘바른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단’이 중심이 돼 단일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김영태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과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 권진수 전 시교육청 부교육감, 이재희 전 경인교대 총장 등이 다양한 이유로 단일화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승의 전 시교육청 행정국장과 윤석진 전 인천교총 회장 등 2명으로 단일화 후보가 압축되는 모양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보수 단일화를 이끄는 추진단에 대한 정통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단일화에서 배제된 인사들이 추후 선거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세력이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보수 진영이 단일화를 결정하더라도 끝까지 담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진보 진영은 2014년 선거 때처럼 가칭‘교육자치시민모임’을 주축으로 내년 2월께 경선을 치러 단일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진보 진영은 도성훈 동암중 교장과 임병구 인천예고 교사, 이갑영 인천대 교수 등 3명이 진보 단일화에 동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 진보 측 복병은 전교조를 기반으로 교육감에 당선됐으나 비위로 대법원에서 중형이 확정된 이청연 전 교육감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천교육계 한 인사는 "내년 시교육감 선거는 예년과 같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지금 단일화가 확실한 진보 측이 이청연 전 교육감의 사태로 조금 위축돼 있고, 이를 보수 측이 확실히 단일화를 이룬다면 교육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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