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BIT)’ 상당수가 잦은 오류와 고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화면이 아예 꺼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개선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인천지역에 설치돼 운영 중인 총 1천538대의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 대부분이 노후한데다 통신망도 구식이어서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한 민원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660여 건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버스 이용객의 불편은 클 수밖에 없다. 단말기 오작동 원인은 단말기와 버스 내 탑재된 GPS 전송장치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단말기로 전송하는 통신망의 노후화 탓이다. 설치된 단말기 중 10년 이상 된 노후 단말기는 800∼900대로 전체의 55%에 달하고, 폭설·폭우 등 다양한 환경에서 24시간 가동돼 노후화가 심각하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에 설치된 버스 내 GPS 전송장치와 버스정보센터에 수집된 정보를 단말기로 전송하는 통신망 역시 노후화로 전송이 원활하지 못하고 무선기지국 역시 노후 되다 보니 전파오류 발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기존 통신망을 최신 LTE망으로 교체 중이고 작업이 끝나면 정보 수신 문제는 해소할 수 있다고 하나, 단말기 교체작업을 위한 예산 증액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한다. 최근 인천시는 ‘재정건전화 조기 달성’을 이뤘다며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재정이 튼튼해졌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걸맞게 사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노후화된 단말기를 신형 단말기로 전면 교체하고, 교통정보센터의 서버를 교체해 버스 도착정보의 속도와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데도 사용해야 마땅하다.

 시내버스는 인천지하철과 더불어 대중교통망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교통수단이다. 버스는 움직이는 차량이다 보니 실시간으로 통신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고, 교통 및 도로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된 버스도착 안내 단말기가 애물단지로 전락해서야 말이 되겠는가. 신속하고 바른 정보 제공으로 시민들이 이용함에 불편이 없도록 노후단말기 교체작업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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