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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콜택시./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천지역 장애인 콜택시가 장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종도 등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제 시간에 배차를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이다.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서 지난달 말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려던 지체장애인 A씨는 지금도 분이 가시지 않는다. 이날 오전 10시께 택시를 타기 위해 2시간 전 예약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배차조차 안된 것을 확인했다.

콜센터로 문의했으나 돌아온 답은 기가 막혔다. "영종도로 들어가는 차가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었다. 장애인인 A씨는 예약시간보다 1시간이 넘어서야 겨우 콜택시를 배차 받을 수 있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장애인콜택시 예약 건수는 한 달 평균 4만5천여 건이다. 이 중 예약 취소 등을 제외한 실제 이용 건수는 3만6천여 건에 달한다.

다른 시도와 달리 인천은 1~2급 장애인 외에도 3급 지체장애인이나 65세 이상 휠체어 이용자도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이용 건수에 비해 현재 인천지역 장애인용 콜택시가 260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휠체어도 이용 가능하도록 개조한 ‘특장차’ 140대, 일반 택시지만 장애인이 요청하면 바로 배차되는 ‘바우처 택시’ 120대 등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천교통공사 등 관계기관에는 대기 시간이 길다거나 상담원이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자주 접수된다. 지난해 기준 한 해 동안 공사에 접수된 민원은 50여 건이다.

특히 영종도 등 외곽 지역에서는 대기 시간으로 인한 불만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관계자는 "이용객은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외곽 지역에 차를 보내면 시내에 있는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어 외곽 지역에는 배차가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는 있다"며 "이동 가능한 택시를 기다리다 하는 수 없이 서구에 배차된 차가 영종도로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와 공사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에 특장차 10대와 바우처택시 30대 등 총 40대를 증차하고 운전사 증원 등을 계획·검토 중이다. ‘1인 1차제’인 특장차는 운전사가 충분하면 휴무로 쉬는 공차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장애인 콜택시는 2시간 또는 30분 전에 예약을 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이나 상대적으로 접수가 밀리는 시간대에는 배차가 늦어지기도 한다"며 "영종도 같은 외곽 지역에 전용 콜택시를 배차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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