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장애인 콜택시가 이용객은 많은데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 시간에 배차 받기가 어려워 장애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영종도 등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배차를 받기는 더욱 어려워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시에 따르면 지역 장애인 콜택시 예약 건수는 한 달 평균 4만5천여 건이고, 이 중 예약 취소 등을 제외한 실제 이용 건수는 3만6천여 건에 달한다. 이용 건수에 비해 현재 장애인용 콜택시가 260대에 불과해 대기 시간이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천교통공사 등 관계기관에는 대기 시간이 길다거나 상담원이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지난해 기준 한 해 동안 50여 건에 달했다.

 시민이면 누구나 이용하도록 돼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제때 이용하지 못하고, 한낮 구경거리로 전락하도록 놔둬서는 안될 일이다. 교통수단 부재로 나타나는 차별은 장애인들이 실현할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욕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어딘가를 이동하고 싶지만, 이동할 수단이 없어, 집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무능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장애인 콜택시는 물론이고, 대중교통 시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는 한 사람을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는 것으로까지 볼 수 있다. 누구나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이동 수단 부재라는 현실 때문에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공정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이동권에 제약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콜택시를 비롯해 모든 대중교통 수단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이며, 그 시설의 이용에 있어 어떠한 사람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장애인에 대한 이동권 보장은 교통수단이라는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권리로까지 이해될 수 있다. 인천시는 장애인이 제 시간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장애인 콜택시 확충은 물론이고, 대중교통 이용에 제약을 받는 일이 없도록 대책 마련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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