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처럼 한자
전성배 / 작가들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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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 작가의 『수필처럼 한자』는 「하늘(천)」 편, 「땅(지)」 편, 「사람(인)」 편 등 총 1질 3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세계 최초로 ‘부수 천지인, 훈수, 파생법’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부수 천지인’은 한자의 알파벳이라고 할 수 있는 부수 214자의 유래와 응용으로 약 2천880자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각 부수별 8급부터 3급 배정한자를 망라하고, 꼭 필요한 상위 배정한자를 소개했다.

 ‘훈수’는 ‘부수’와는 다르게 혼동되는 글자들을 알기 쉽게 재구성했다. 수필처럼 읽기만 해도 한자 학습이 가능하다. 여기에 ‘파생법’으로 기억력을 높여 저절로 암기가 되게 했다. 한자능력검정시험 자격 획득을 최한 최적의 길잡이가 될 것을 작가는 확신하고 있다.

 우리 한민족은 동방문화를 주도했고, 최초로 ‘글’을 만들었다. 중세 이후 ‘한글’이 발달되면서 한자의 효용도는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옛 문헌 대부분은 한자로 기록돼 있으며, 역사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한자공부는 마땅하다.

 ‘수필처럼 한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철학이 있다.

 일관된 글의 행간 속에 용해시키려 한 저자의 노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는 누구인가.’

 책 속에는 우리 민족의 ‘뿌리와 공감’을 위한 절절한 노력과 깊은 고뇌가 생동하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사회의 주역세대에서 민족의 혼을 되살리려는 뜨거운 기백, 한자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이룰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할까.

 저자 전성배는 1967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호는 ‘學子’며 한문학자이자 칼럼니스트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했으며 교육 잡지 ‘위클리 에듀’를 공동 운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블로그 ‘한얼한겨레’와 ‘민족 언어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단편소설 ‘천불산’을 발표했고 현재 韓字와 漢文을 통해 우리의 얼과 민족혼을 전하고 있다.

 그림을 맡은 김종하 역시 1966년 인천 출생이다.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 도쿄디자이나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와 한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며 문화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서해문화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 상상출판 /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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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번 뒤척인 한밤의 꿈 같은 여행, 그 길 위에서 만나고 보고 듣고 겪은 순간들. 수많은 길 위에 섰다.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기도, 어딘가에 멈춰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서성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만났다. 많은 것을 비워냄과 동시에 또 그만큼 많은 것을 얻고 돌아왔다.

 작가 현동경은 길 위에서 수없이 적어 내려갔다. 키보드를 두드릴 때 나는 소리가 좋아서, 만년필이 종이를 지날 때의 느낌이 좋아서 적던 글들이 모이고 모여 많은 이야기가 됐다.

 "끊임없이 되뇌지 않으면 잊혀지는 기억처럼, 찾지 않으면 사라질 것들을 위해 나는 여전히 또렷한 색을 내는 모니터를 앞에 두고 빛바랜 종이를 손에 잡는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그 여행길 위에서 만나고 보고 듣고 겪은 순간을 오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차곡차곡 담아낸 기록이다.

 ‘여행’ 자체가 아니라 그 여행에서 다가오는 무수한 것들에 시선을 빼앗기고 마음이 동한다는 작가는 덤덤히 말한다.

 "사진을 찍다가, 글을 적다가, 이제는 사람을 따라 갑니다."

주말에 뭐 할까?
Sally Nixon / 옥당 /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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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아름다운 그림 속으로 흥미진진한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가 주는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 뇌는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기억력과 판단력, 창의력, 응용력 등이 약화돼 디지털 치매 위험에 놓여 있다. 휴대전화에 중독된 뇌파는 초기 치매 뇌파와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숨은 그림 찾기는 단순하고 강한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 뇌를 깨워주는 효과적인 놀이다.

 ‘주말에 뭘 할까?’는 주말이 벌어지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주제로 숨은 그림 찾기 탐험을 시작한다. 방은 난장판으로 해놓고 소파 붙박이가 돼 뒹굴 거리는 휴일의 일상, 그러다 정신 차리고 서점 나들이에 나선다. 나선 김에 갤러리에서 우아하게 그림도 감상하고 저녁에는 술 한 잔 하는 현장까지. 주말에 내가 가는 바로 그 장소에 어떤 물건이 숨겨져 있을까?

 단순함에 갇힌 뇌를 깨우고 자극하는, 흥미진진한 놀이 세상으로 떠나보자.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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