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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영 인하대 프런티어학부 겸임교수
곧 새해가 다가옵니다. 연초에 세웠던 꿈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를 생각해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허탈하기까지도 합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다가온 새해를 맞아 또다시 꿈을 세우곤 하겠지요.

 「지혜의 한 줄」이란 책에 어느 프랑스 갑부 중 한 사람의 유언장에 관한 사연이 소개돼 있습니다. ‘발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부자는 프랑스의 ‘50명 갑부’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암에 걸려 이른 나이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가 죽은 뒤에 유언장이 일간지에 공개가 되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유언장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내 재산 중 4억6천만 프랑의 주식을 보니니병원에 기부해 암 연구에 써 달라. 그리고 남은 100만 프랑은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고 싶다. 나 역시 가난하게 태어나 이렇게 성공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참으로 많았다. 이렇게 죽음을 눈앞에 두니 성공의 비밀을 나 혼자만 알고 죽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의 비밀을 적은 것은 어느 은행의 개인금고 속에 넣어두었는데, 그 열쇠는 담당 변호사와 두 대리인들에게 맡겨두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의 해답을 알아맞히는 사람에게는 성공의 비밀과 함께 100만 프랑을 상금으로 주겠다. 부디 이 상금이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

 유언장이 공개되자 수많은 편지가 신문사로 쇄도했습니다. 진지하게 답을 적어 보낸 사람도 많았겠지만, 더러는 ‘미친 사람’이라거나 ‘신문사가 수작을 부린다’고 적어 보낸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은 ‘돈’, ‘기회’, ‘운’, 또는 ‘기술’이라고들 했습니다. 답안을 적은 4만8천561통의 편지 중에서 정답을 적어 보낸 사람은 아홉 살 소녀인 ‘타일러’뿐이었습니다.

 답은 바로 ‘꿈’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린 소녀가 어떻게 답을 알아맞혔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소녀의 대답은 참으로 천진난만하기만 하군요. "제 언니가 가끔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오는데요, 그 오빠는 매번 저를 볼 때마다 ‘어린애가 욕심이 많다’며 구박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게 욕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려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꿈이거든요."

 죽음을 앞둔 인디언 추장이 자신이 죽기 전에 세 아들 중 한 명에게 추장자리를 물려주기로 하고, 세 아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습니다. 잠시 멈춰 선 추장은 큰 독수리가 앉아 있는 거대한 나무쪽을 가리키며 물어보았습니다. "저 앞에 무엇이 보이느냐"

 장남은 ‘파란 하늘과 나무’가 보인다고 했고, 차남은 ‘큰 나무와 나뭇가지에 앉은 독수리’가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추장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두 아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잠시 후 막내에게 물어보자, 막내는 ‘독수리의 두 날개와 그 사이에 있는 가슴’이 보인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추장은 "그러면 그곳을 향해 지금 활을 쏘아라!"라고 명했고, 막내의 화살은 정확히 독수리 가슴에 명중했습니다. 그리고 추장자리는 막내아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렇습니다. 꿈, 그것도 조금 더 구체적이고 조금 더 선명한 꿈으로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노력하게 되고, 조금 더 역경을 견딜 수 있게 될 겁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런 삶을 살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한 차원 더 높은 ‘나’로 성장해 있을 겁니다.

 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곧 맞이하실 새해에는 여러분의 꿈이 꼭 이뤄지는 놀라운 기적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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