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내년 상반기에 ‘인천 문화다양성 실태조사 실시 및 정책과제 발굴’을 진행한다. 인천발전연구원이 맡아 문화다양성 정책과 여건·활동·인식지표를 설정하고 분석해, 이를 토대로 정책과 사업을 만들어 시민이 행복한 문화도시 인천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다양한 문화자원을 보유한 문화다양성 도시로 손색이 없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관문도시’이며, 168개의 보물섬을 가진 ‘해양도시’, 남·북한이 맞닿아 있는 ‘접경도시’이자 ‘평화도시’다. 개항 이후 중국·일본·미국 등의 조계지가 형성된 다국적 도시, 다문화 교육도시, 다종교 도시로도 불린다.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지정학적·사회문화적·역사문화적 요소들이 다양해 우리나라 어떤 도시보다 풍부한 문화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시민의식의 발전은 곧 문화의식의 함양에서 그 기초를 이룬다. 인천은 이미 쇠락하고 낙후된 도시를 경제·사회적으로 재생하는 폭넓은 의미의 ‘창조도시사업’을 시작했다. 창조문화도시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도시를 재생하는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책에는 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진단하고, 문화의식 개발과 활성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사업은 도시디자인, 창작공간,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 등 각 분야별 정책과제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해법과 실효적인 문화정책 발전 방안을 제시해 도시에 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해야 한다.

 문화정책 과제 선정은 일방적 정책이 아니라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책사업이 역사적·예술적 구조물이나 전통문화, 주민 가치관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제대로 파악해 만들어져야 한다. 인천 문화정책의 핵심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인천시는 새로운 정책이 문화적 관점에서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분석하고, 다양한 지적과 제언들을 종합해 도시재생사업의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시민 누구나 문화 향유 및 창조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문화정책 과제를 발굴해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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