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의 발전을 위해서라며 무엇이든 다 할 겁니다. 프로는 성적으로 모든 것을 대변하듯 올 시즌 역시 팀 성적에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지난해 프로축구 인천이 강등위기에 몰렸을 때 부임해 2016시즌보다 한 단계 오른 9위 달성을 이끈 강인덕(60·사진) 인천구단 대표이사가 새해 각오와 함께 사퇴설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강 대표는 "올해 선수단 구성에 있어 35~36명으로 확대해 전력을 강화할 것이다. 외국인 선수도 1명을 빼고는 변화를 줘 허술한 외국인선수 체제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한다는 오명을 벗을 것"이라며 "기존 선수 연봉을 최대한 보장하고 타 구단 이적을 막겠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팀에 잔류시켜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구단 대표이사 사퇴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서포터스의 주장이 모두 틀렸다고 하지 않겠지만 보다 더 큰 그림을 봤으면 좋겠다"는 강 대표는 "그동안 외부로부터 인천구단 사장은 ‘바지사장’이 대부분이어서 구단 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런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무단히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이사 부임 후 외국인 선수는 물론 직원과 선수단 내부 문제를 세세하게 진단했다. 분명 문제가 있었고, 그 점을 해결해가면서 팀을 이끌어 강등에서 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구단이 그동안 몇몇 직원들의 입김을 통해 움직였다는 사실과 팀이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등을 알 수 있었다. 대표 인사권을 통해 반드시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 운영을 외부 인사들과 논의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외부에 자문을 구하는 전문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축구 비전문가가 구단 대표로 오려면 개인적으로 축구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멘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차원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경기 중 선수단 구성 개입에 대해서도 "대표로서 감독과 논의하고,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팀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가려고 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구단 경영권과 인사권을 강조한 그는 "구단 내부 인사는 진단과 점검을 통해 이뤄진다. 감독 역시 올해 성적으로 봤을 때 쉽게 처리할 부분이 아니기에 지켜보기로 했고,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할 경우 감독뿐 아니라 대표인 저도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인덕 대표는 "인천구단은 인천시민의 축구단인 만큼 모든 역량을 발휘해 튼튼하고 안정적인 구단으로 만들 것이다. 올해도 인천 팬들이 구단을 더욱 사랑해주고 응원해준다면 반드시 큰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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