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안정된 치세(治世)와 혼란한 난세(亂世)가 연속되며 흥망과 성쇠가 반복된다고 보려는 관점이 있다. 천하가 일치일란(一治一亂)을 거듭한다는 관점은 소설 삼국연의 첫 대목부터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민들의 역사인식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이냐는 발전(發展)이라고 보는 것과 순환(循環)된다고 보는 두 가지가 있는데 중국인들은 후자 쪽의 인식이 강했다.

예컨대 새 왕조가 시작될 때 창업자는 대개 덕망과 의욕을 겸비했기에 가능했으나, 세월이 흘러 덕망은커녕 기본적 도리마저 내팽개친 군주가 나와 나라가 망하는 현상이 정말 기분 나쁠 정도로 유사하게 반복되었다는 데서 순환론은 의심할 바 없이 받아들여졌다.

 왕조 교체만 이런 현상을 보인 건 아니었다. 인간사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었다. 따지고 보면 어리석게도 체념론으로 변하기도 했다. 요즘 야당의 모습이 바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

 결국 창당시의 패기나 추구하는 이상이 퇴조하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속셈은 다른 데 있는 것이다. 반복되는 전형적 악습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