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설치된 장애아동 생활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입소 대기 장애아동들이 정상적인 생활과 재활이 어려워 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에 설치된 장애아동이 이용 가능한 생활시설은 총 6개소다. 현재 이들 시설 중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들은 정원이 모두 찼거나 입소 정원을 넘겨 생활하고 있을 정도다. 더구나 각 시설 운영규칙에 퇴소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퇴소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무기한 대기해야 한다.

 장애 아동은 비장애 아동들에 비해 소수집단이며 가장 무력한 계층에 속하기 때문에 차별받지 않도록 법적으로 장애 아동의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장애아동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설치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주거 편의·상담·치료·훈련 등의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필요한 생활시설과 정원은 한정적인데 입소가 필요한 장애아동이 늘면서 대기자도 증가하고 있다. 연고가 있는 장애아동은 그나마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무연고 장애아동은 전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일반 보육원이나 임시보호시설 등을 전전하면서 언제 날지도 모르는 자리를 기다려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애아동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은 가정과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이다. 가족들은 장애아동을 집안에 숨기거나 장기 치료에 지쳐 포기하기 일쑤고 당국은 예산부족으로 보호자 역할을 못하고 있다. 선진 외국처럼 전적으로 국가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 일생동안 치료해 주지는 못할 망정 입소대기자를 위한 인천시의 적극적인 수용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장애가 있는 아동들은 자신들의 특수한 상황에 따라 특별한 치료와 교육, 그리고 보살핌을 받을 권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아동을 차별하지 않는 우리의 인식 변화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지닌 자녀를 둔 부모는 죄인 취급을 당했다. 요즘 들어 사회인식 변화와 관련 법 제정 등으로 점차 장애아동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공부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인천시는 중앙정부를 통해서든 자체적인 예산이든 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장애아동 수용시설 확충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소수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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