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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야구산업혁명’

정운찬 총재 시대 개막 ‘돈 버는 리그’ 재편된다

연합 yonhapnews.co.kr 2018년 01월 04일 목요일 제20면
▲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총재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 총재는 올해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연합뉴스
▲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3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총재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정 총재는 올해부터 3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게 된다.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수장에 오른 정운찬 신임 KBO총재가 3일 열린 취임식에서 로드맵을 발표했다.

정 총재는 올해 조직 정비와 역량 강화, 제도 개선, 클린 베이스볼의 구체적인 실현, 144경기 경쟁력 강화, 외국인 선수 효율적 관리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중계권 가치 평가와 합리적 계약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수익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3년 차엔 한국프로야구 통합마케팅의 기초를 다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수차례 "한국프로야구의 산업화와 프로야구단의 비즈니스 모드 정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KBO리그는 10개 구단, 2년 연속 800만 관중 돌파 등 규모는 커졌지만 여전히 모기업 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독립체가 되는 길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에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구가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 총재는 "어떤 구장에 가면 프로야구장 화장실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청결하지 못하다. 구장에 따라 맛있는 음식도 먹기 힘들다. 지자체가 프로야구 구단으로부터 시설 임대료를 받는 건 잘못됐다. 지자체가 보조는 못할망정 규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가 한국프로야구 산업화를 위한 성공 모델을 메이저리그에서 찾은 건 주목할 점이다. 정 총재는 "140년 역사의 메이저리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난해 최초로 100억 달러 매출을 달성, 11조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15년 연속 수익이 증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산하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어드밴스드 미디어(MLBAM)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중계부터 뉴스와 통계, 칼럼, 티켓, 마케팅 관련 상품까지 총괄한다. 버드 셀릭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제각각이던 구단 홈페이지를 MLB.COM에 통합해 통합마케팅의 기초를 마련했다. 이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메이저리그 산업화의 상징과도 같다. 정 총재는 "2020년에 메이저리그 성공 모델인 MLB.COM과 같은 KBO.COM을 만들겠다"며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프로야구 10개 구단을 설득해야 한다. 수년 전부터 거론된 KBO.COM은 구단별 이해관계가 제각각이라 지지부진하다. 규모가 작은 구단은 통합에 찬성하지만, 티켓 예매 시스템까지 갖춘 인기 구단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정 총재가 구단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커미셔너’ 역할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와 관련 이전 총재들과 달리 보수를 받겠다고 한 이유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정 총재는 "KBO총재를 맡으면 다른 수입원이 없어지기에 열심히 일하겠다는 뜻에서 보수를 받겠다고 했다. 내가 솔선해서 연봉도 받고 인센티브도 받겠다고 한 건 프로야구의 산업화 기초를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모기업 의존도가 크고 ‘서비스 대가’ 개념도 약한 프로야구에 ‘비즈니스 마인드’를 확실하게 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총재는 시선이 집중된 사무총장 선임과 관련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좋은 분을 모시도록 하겠으며 공모제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외부 입김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공모제를 한다면 구본능 전 총재 등 야구계 인사들과 공정하게 사무총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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