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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계 농가에서 트럭이 살처분 닭을 옮기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전남과 전북의 농가와 같은 'H5N6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 = 연합뉴스

포천 산란계 농가의 시료에서 H5N6형 바이러스로 검출돼 수도권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수도권 가금류 농가에서 H5N6형 바이러스 검출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다.

 4일 경기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포천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도는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19만7천 마리 닭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고 반경 500m 이내 2개 농가 31만2천500마리는 이날 중으로, 3㎞ 이내 11개 농가 27만1천500마리는 5일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을 완료할 방침이다.

 도는 또 AI 차단방역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지침에 따라 도내 전역에 48시간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현재 해당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18농가 38만5천 마리, 10㎞ 이내에 87농가 193만9천 마리 닭이 사육 중이다. 도는 고병원으로 확진됨에 따라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정해 이동제한과 함께 반경 3㎞ 이내 사육 중인 닭까지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할 방침이다.

 포천은 전국 최대 닭 산지 중 한 곳으로 총 291농가에서 모두 815만5천 마리 닭을 사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농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과 1년여 전인 2016년 11월에도 AI가 발병하면서 당시 영북면 일대 닭이 살처분됐다.

 도 방역당국은 이러한 농가들의 분위기를 알아 양계장 입구는 물론 골목마다 초소를 설치하고 오가는 차량에 소독 작업을 실시하는 등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수도권 가금류 농가에서 AI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됐다"며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방역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AI 방역추진상황 대책회의’를 열고 도의 AI 방역대책 상황을 점검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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