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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업. /사진 = 아이클릭아트
성남시 분당구의 한 유명 돌잔치 전문점이 갑자기 영업을 중단해 미리 예약한 고객들이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만 50여 건에 달하고 추후 고소장이 계속 들어올 것으로 보여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일 분당경찰서와 워터플라워 분당점 예약 피해 고객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분당구 야탑동에 소재한 워터플라워 분당점이 돌연 영업장 문을 닫았다. 주로 돌잔치 음식을 뷔페로 준비하는 이 업체는 당시 문을 닫기 전까지 예약한 고객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

고객들은 분당선 야탑역이 도보로 5분 이내에 위치해 있어 교통 접근성이 높고 깔끔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곳 업체와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입주해 있던 상가 건물에 ‘내부 공사로 인해 잠시 휴업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해 놓더니 예고 없이 영업장을 폐쇄했다.

상당수 예약 고객들은 계약금으로 한 팀당 30만 원 가량씩 걸어놨으며 이날까지 해당 업체를 사기 혐의로 관할서인 분당서에 접수한 고소한 건수만 50여 건에 달한다.

피해 고객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피해자 모임 카페를 개설해 추가로 피해를 당한 인원을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0명도 넘은 인원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업체가 입주해 있는 관리사무소 측도 관리비 체납으로 영업장 단전 및 단수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다.

더욱이 부천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해당 업체의 대표자가 운영하고 있는 돌잔치 전문점이 예고 없이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이미 일부 피해자 대표를 불러 구체적인 피해 경위를 조사했으며 다음주 중으로 해당 업체 대표자를 소환해 정확한 폐업 이유와 피해 규모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현재 예약 피해자들은 뒤늦게 해당 업체가 영업을 중단한 사실을 파악하고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급하게 다른 장소를 알아보는 등 돌잔치 행사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피해 고객인 서모(37)씨는 "딸 아이의 돌잔치를 알리는 모바일 초대장을 제작해 이를 주변 지인들에게 배포했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사건이 벌어져 너무 당혹스럽다"며 "아이의 첫 생일을 축복해주기 위해 여러곳을 알아보다가 이곳 업체가 입소문이 좋아 예약했는데 당시만 해도 영업 중단 등 아무런 얘기를 전달받지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해당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말에 직원들도 대표에게 영업장을 폐업한다고 갑자기 통보받은 이후 출근을 못하고 연락두절됐다"며 "피해자 분들께서 계약금 보상 등을 받기 위해 직원들에게 연락하고 있지만 마땅히 드릴 말이 없어 난감할 뿐"이라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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