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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왼쪽),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 /사진 = 기호보 DB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좌고우면(左顧右眄)’을 떨치고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에 이은 당내 2번째다.

김응호 정의당 시당 위원장도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진보 진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SNS에서 "이제 2월 초면 당헌·당규대로 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 사임 시기가 다가온다"며 "곧 소상하게 시장 도전의 뜻을 밝힐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쉽게 출마를 말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다"며 "집권 여당 시당위원장이자, 최고위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출마 선언과 함께 박 위원장은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른 후보와 달리 전·현직 1개씩이 아닌 ‘최고위원’, ‘국회의원’ 등 현직 경력만 표기해 유감스럽다고 했다. 앞으로 여론조사는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인사수석’이라는 경력을 꼭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해양수산부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 등을 지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시장 출마보다 해수부장관을 맡지 않겠느냐는 ‘입각설’이 제기됐었다. 그는 공직선거법상 2월 13일 시당위원장 등 당직을 내려놔야 한다.

이번 출마 선언은 그동안 당 안팎의 불만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이 군수·구청장 경선방식에 대해 논의하면서도 정작 시장 경선방식은 말조차 꺼내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왔었다. 또 다른 후보군 ‘입당 원서’를 받아 홍보성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비판도 있었다.

박 위원장은 "6월 인천도 인천답게 바꾸겠다"며 "인천 정권교체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감은 있었지만 민주당 어느 후보가 나서더라도 ‘인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결과는 시당위원장으로서 매우 기분 좋은 결과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 위원장은 이날 "정의당은 정의당 답게 길을 가겠다"며 "인천을 새롭게 바꿔 나가는데 정의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출마 선언했다.

제3당 지위를 넘어 제1야당으로서 정치적 지위를 확보하고 두자리 수 정당지지율로 시의회 비례대표 당선, 진보 구청장 당선, 군·구의원 배출 등을 지방선거 목표로 정했다.

특히 다른 정당과 내년 선거 연대가 없다는 점도 못 박았다.

아직 공식 의사를 밝히지 않은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은 3월 15일까지 사퇴해야만 출마할 수 있다. 문병호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통합 과정을 지켜본 뒤 최종 출마 여부를 결정한다.

유정복 시장과 자유한국당은 경선 등 보수 진영 흥행을 위한 ‘이벤트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2016년 미국 민주당 경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참여해 힐러리 클린턴과 접전을 벌인 버니 샌더스 같은 획기적 인물과의 파격적 경선 방식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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