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인천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가 올해는 더 특별해진다.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가 울리는 버스가 시내 곳곳을 달린다. 관광객을 실은 2층 버스가 원도심을 비롯한 인천만의 명소들을 안내한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접하다 보면 뿌듯함을 느끼는 인천의 버스. 시는 올해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지역의 명물이자 자랑거리가 된 버스들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인천사랑을 가득 실은 버스들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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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과 만들어 가는 버스기사 응원 캠페인 ‘해피BUS데이’

시는 장시간 버스운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버스기사를 응원하고 인천의 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 노선버스인 8번 버스 2대와 511번 버스 2대를 대상으로 도시사랑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인천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녹음한 응원의 메시지를 버스운행 현장에서 버스기사에게 들려줌으로써 이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는 난폭운전의 근본적인 원인이 장시간의 운행, 버스 승객들의 폭언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한 감정노동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버스기사의 감정노동 스트레스를 풀어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하차 벨을 누를 때마다 인천시가 개발해 운전석의 기둥에 장착된 스피커를 통해 순차적으로 나오는 안내방송은 버스기사는 물론 버스 안의 승객도 함께 들을 수 있다. "기사님, 힘을 내요 슈퍼파월~", "기사님, 엄지척 기운팍!", "기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등 초등학생부터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인천시에 거주하는 156명의 시민이 직접 참여해 응원 메시지를 녹음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버스기사 뿐 아니라 인천시민들에게 활력소이자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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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에 열린 개통식에 모인 시민들로 행사장이 붐비고 있다.
# ‘해피BUS데이’ 시민의 뜨거운 성원 힘입어 확대 운영

‘해피BUS데이’ 캠페인은 올해 26개 노선으로 확대해 운영된다. 이는 지난해 노선버스 46번 2대, 22번 2대, 14번 2대, 780-1번 2대 등 8대를 대상으로 한 차례 확대운영 조치를 한 것에 후속 증설이다. 이번 확장 응원 멘트의 녹음에는 김구라, 지상렬, 이석훈, DJ용 등 인천에 거주하는 연예인들과 최근 한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전성기를 맞은 방송인 김생민이 참여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천시민의 목소리도 430명으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들과 민간기업이 인천시에 벤치마킹을 문의해 오고, 인천 버스회사들이 자발적으로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 효성남초등학교의 전교생 600여 명이 버스기사에게 감사의 자필 편지를 써보내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6학년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이 자주 타는 시내버스 기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고, 이를 받은 버스기사가 자필로 답장을 하는 훈훈한 마음이 오고 갔다. 시는 올해부터 캠페인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시민들의 성원이 늘어나 따뜻한 인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천 명소를 누비는 2층 시티투어버스 달리다

시는 인천관광공사와 지난 해 12월 부평역 광장에서 인천시티투어 2층버스 개통식과 사전 온라인 신청을 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승식을 가졌다.

인천 최초로 도입된 인천시티투어 2층버스는 12월 5일부터 시티라인을 시작으로 9일부터는 바다라인도 함께 운행을 시작한다. 2층버스 신규 노선은 송도~월미·개항장 노선과 강화도 테마노선에 이은 세 번째, 네 번째 노선으로, 송도~소래포구~부평~구월 등 도심을 순환하는 ‘시티라인’과 영종~인천대교~송도를 순환하는 ‘바다라인’이다.

‘시티라인’은 12월 5일부터 2층버스 1대로 1일 2회 도심을 순환하고 ‘바다라인’은 12월 9일부터 2층버스 3대로 1일 9회 순환하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층버스 2개 노선에 한해 올해 12월까지는 사전 홍보 및 이용객 의견수렴을 위해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 단, 기존 송도~월미·개항장 노선과 환승하는 고객은 5천 원을 추가 지불하면 된다.

인천시티투어 순환형 3개의 노선은 자유롭게 환승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인천을 찾는 관광객이 더욱 편리하게 인천을 돌아볼 수 있다. 시범운영을 마친 후 올해 1월부터는 일반 성인 기준 통합권(모든 노선용) 1만 원, 시내권(시내 순환 노선용) 5천 원으로 유료 전환된다. 2층버스 신규 노선은 순환형 코스로 자유로운 승·하차를 하는 만큼 각 정류장에서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탑승할 수 있으며, 인천역관광안내소와 인천종합관광안내소(센트럴파크 정류장)에서도 탑승권 수령이 가능하다.

한편, 2층버스 운행 개시 기념 및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한다. SNS 인증샷 제시 및 고객만족도 설문조사 참여고객에게는 시티투어버스 틴케이스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시티투어 여행의 즐거움을 두 배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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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가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도입한 인천시티투어 2층버스.
# 노선 다각화로 방문자 발길 이끈다

시는 올해 시티투어버스 노선 다각화를 통해 지역 내 균형적인 관광 발전을 이끈다. 시티투어의 대표 코스인 섬 라인은 인천역∼인천내항∼송도 G타워∼송도테크노파크∼컨벤시아∼센트럴파크 ∼인천상륙작전기념관∼개항장∼월미공원을 잇는 구도심과 신도시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다. 시티라인은 송도∼소래포구∼부평∼구월을 잇는 라인으로 풍요로운 정이 넘치는 시장과 인천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는 곳으로 발길을 이끈다. 새롭게 발굴한 바다라인은 세계로 통하는 영종도와 첨단 미래도시 송도국제도시, 섬들을 잇는 코스다.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출발해 인천대교∼영종 파라다이스시티∼무의도∼을왕리해수욕장 등을 경유한다. 이 밖에 시는 시티투어 버스와 연계한 식·음료와 레저, 쇼핑, 숙박, 의료, 교통 등의 복합적인 정보를 제공해 방문자들이 한 도시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세한 시티투어 정보는 인천 시티투어 안내전화(☎032-772-4000) 또는 인천관광공사 홈페이지(www.travelicn.or.kr), 인천의 각 관광안내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해피BUS데이와 인천 시티투어버스를 통해 인천시민 뿐 아니라 인천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보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두 버스가 인천의 명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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