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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구월동에 신세계가 스타필드 구월점을 추진한다는 소문을 기정사실화한 현수막이 사업 대상지 바로 앞에 걸려 있다. /사진=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올해나 내년에는 스타필드 구월이 공사에 들어 갑니다." 8일 인천시 구월동 상권에서 만난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구월 스타필드 확정’이라는 현수막을 당당하게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인천 구월동 상권을 최근 롯데에게 넘겨 준 신세계가 지근거리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를 추진한다는 소문을 기정사실화했다.

확신의 근거는 신세계 측에 있지 않았고 복수의 인터넷 언론 기사에 있었다. 이 관계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천의 상권을 지키기 위해 스타필드 구월점을 개장하기로 결심했다는 기사의 내용을 근거로 해외 업체의 건축설계 등 이 구역 쇼핑몰 추진이 이미 상당히 진전됐다"고 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이나 내부 관계자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항은 아니라며 최종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라는 단서를 남겼다. 이에 대해 스타필드 개발을 추진하는 신세계 프라퍼티 관계자는 "이 지역에 스타필드를 짓는 계획에 대해 내부 검토가 진행된 바 없다"며 "사업에 관한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정 부회장 관련 기사 등에 ‘결정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는 할 뿐 그 내용이 ‘맞다, 아니다’식의 명확한 답변은 꺼려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가 사업 대상지(남동구 구월동 1549 일원 3만3천㎡)를 2015년께 매입해 확보해 놓은 상황이어서 스타필드 추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길 건너편에 있는 구월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건립사업도 지난달 22일 착공됨으로써 기존 상인들의 반발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신세계가 스타필드 구월 추진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사이 사업대상지 일대 부동산 가격은 술렁이고 있다.

인근 아파트들의 매매가격이 지난해 10∼11월을 기점으로 대폭 오른 것이다. A아파트 전용 74.94㎡형은 지난해 2월 3억2천500만 원에 거래되던 것이 같은 해 10∼11월 3억6천500만∼3억7천만 원 사이에서 다수가 거래됐다. 스타필드 사업부지와 가장 인접해 있는 B아파트 전용 74.91㎡형의 경우는 지난해 2월 3억1천800만 원에 거래됐지만 10∼11월 사이에는 3억6천300만∼3억6천500만 원에 매매됐다고 국토교통부에 등록됐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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