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가 2000년 대 산업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산업단지 중심의 제조업 위주 성장기반이 임계점에 왔다는 의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 주력 제조업의 혁신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지역 강소기업의 경우 남동인더스파크와 경제자유구역 내 전통 제조업과 신성장산업에서 주로 배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혁신인력 유입이 기대에 못 미치고 글로벌 경쟁력이 낮아 강소기업 성장을 위한 전반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지역 강소기업 유형별 특징과 육성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16∼2017년 기준 인천의 강소기업은 약 30개 사다.

이들 기업은 매출액 규모가 100억 원 이상~1조 원 미만이면서 연구개발(R&D) 집중도가 2% 이상이거나 혹은 최근 2년 매출액 증가율이 20% 이상이다. 국내외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역 강소기업은 전통 제조업인 기계장비(7곳·23%)와 자동차 업종(6곳·20%)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차세대 주력 업종인 전자부품업(5곳·16%)이 뒤를 이었다. ㈜씨온테크, ㈜제이스텍, 디와이㈜, ㈜대화연료펌프, ㈜비에이치, ㈜에이스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전국 제조업에서 큰 비중(23%)을 차지하는 금속가공업의 경우 지역 강소기업은 2개 사에 불과하다. 인천의 전통 주력 산업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인천시 8대 전략산업인 바이오의약품 업종에서는 강소기업이 1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은 강소기업 범주에서 제외됐다.

지역 강소기업은 입지별로 남동인더스파크(12곳)에 가장 많이 있었고, 주안산단(4곳), 경제자유구역(4곳) 순 등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혁신형(14곳)과 경쟁력 확보형(8곳)이 많았으며, 대기업 협력형은 4곳이다. 산업단지의 체질 강화와 산업구조 고도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한은 인천본부는 지역 강소기업이 경제구역 개발에도 불구하고 혁신인력 유입도가 여전히 낮고 연구기관과 업체 간 협력이 저조하며 벤처캐피탈 등 금융산업 발달이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대학의 특정 랩실과 기업의 연구소를 연결하는 ‘Lab-to-Lab’ 프로그램 개발 ▶투자 유치부터 사업 확장까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패키지 방식 지원 ▶산단과 경제구역 간 협력 프로그램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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