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보 시흥산업진흥원장이 특정 정당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당원 모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심 원장은 특히 지난해부터 6·13 지방선거 준비 의혹을 사온 인물로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논란 속 사퇴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시흥 시민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심 원장은 각종 행사장에 얼굴 알리기에 나섰으며 특정 정당 경선을 위해 당원을 모집, 명단을 당에 제출했다는 소문까지 나오고 있다. 심 원장은 부임 후 꾸준히 ‘시장 출마론’이 제기돼 왔으며 특히 진흥원 소속 직원들이 심 원장을 돕기 위해 법으로 금지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심 원장은 6·13지방선거의 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언급하며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도 하지 않고 있다.

한 정치인은 "시흥산업진흥원장 자리는 도 출신 고위직의 자리보전을 위한 곳이 아니다"며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받으며 본연의 업무보다는 선거를 위해 활동하고, 특히 당원모집 등 행위가 사실이라면 범법 행위나 다름없다. 당장 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심 원장은 "시장 출마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고 당원 모집도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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