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인들이 앞장서 우리 쌀을 지키자.”
 
오는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와의 농업협상을 앞두고 한국정부가 쌀 수입개방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시생활인들이 앞장서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국민적 요구를 주도해 나가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관내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 연수지부, 아파트 부녀회, 적십자병원 노동조합 등 30여개 단체들은 `우리 쌀 지키기 연수시민모임'을 구성하고 WTO 쌀 수입 개방 저지와 식량주권 사수를 위한 조직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수시민모임은 지난 10일 연수구청에서 발족식을 갖고 “정부가 통상압력과 국제화라는 미명아래 쌀 수입 개방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아이들에서부터 청소년, 주부, 직장인 등 도시생활인들에게 쌀 수입개방의 허구성을 알리고 우리 쌀을 지켜야하는 이유에 대해 교육을 전개해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이종화 전국농민회총연맹 대회협력실장을 초청해 `쌀 수입개방,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어 쌀 수입이 확정된 것처럼 유포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를 꼬집고 쌀 개방의 문제점과 농촌현실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다.
 
연수시민모임은 앞으로 부녀회와 연대해 아파트단지를 돌며 쌀 수입 개방의 허구성을 알리는 사랑방좌담회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아울러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 농민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이달 한달간 전북 익산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다녀올 계획이다.
 
국민농활 기간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마을별 어린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시 어린이들로 하여금 농민들의 수고를 알리고 우리 쌀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이 모임의 집행위원장을 맡고있는 이혁재씨는 “민족농업의 몰락을 가져올 쌀 수입 개방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전국민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정부가 2004년 WTO 재협상에서 `쌀 시장개방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견지하도록 국민적 요구를 담는 1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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