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급성기 내과 병동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 도입 이후 운영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급성기 내과 병동 운영 후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1만9천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 등을 조사한 결과, 재원 기간 9%, 응급실 대기시간은 40% 감소했다.

재원 기간은 낮을수록 진료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어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원 기간의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환자 체류시간도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어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5년 국내 처음으로 급성기 내과 병동을 설치하고,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를 배치하며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

장학철 입원전담진료센터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시범 사업이 진행중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재원기간 감소는 물론 응급실 체류기간도 감소돼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의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률,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선진적 제도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의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12월호에 발표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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