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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명두 연천군 종합민원과장
황금 개띠해로 전쟁의 위험 속에 빠진 한반도에서 별일 없길 바라고 재난사고가 단 한 건도 없는 연천군이 되길 바라면서 올해는 ‘무탈의 해’라고 업무수첩 첫 페이지에 적어본다. 연천군은 동경 127。 북위 38。를 지나 중부원점이 교차하는 한반도 중심지역이다. 삼국시대부터 접경지역으로서 임진강과 추가령지대를 두고 패권국가가 차지하는 지역으로 한민족이 삼분 이분 분열되면 항상 경계를 마주하는 국경지대로 긴장감이 맴도는 지역이다.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통일된 한반도에서 연천은 고려 수도 개성과 90리(36㎞)길로 고려 주산물인 개성인삼의 주산지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또한 태조 왕건의 별장 즉, 제5공화국 시절 청남대와 같은 곳으로 숭의전이 자리 잡고 있다. 고려의 400여년이 끝나고 조선 태조 이성계에 의해서 고려의 종묘로 사용토록 해 태조 왕건과 함께 4왕과 16공신의 위폐를 모시고 있으며 매년 3월 7일과 음력 9월 9일에 연천군수가 초헌관이 되어 왕씨종친회 및 숭의전보전회가 함께 제례를 올리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고려문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조선 500여 년간 연천은 한양으로부터 150리(60㎞)길로 대학자들이 거주하던 곳이며, 태종 이방원이 도당골에 숨어 살며 절개를 지킨 고려 충신 이양소를 회유하기 위해 연천을 찾았다가 수레가 하천에 빠져 지금까지 불리게 되는 수레울이라는 지명이 있다.

 태종 이방원과 역대 임금들이 사냥을 즐겨하던 은통평야(가사평)는 일제강점기부터 비옥한 농지로 사용하고 있으나 2017년 12월 7일 은통일반산업단지 BIX(Business & Industry Complex)가 경기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하는 상업 주거 공업이 혼합한 복합 신도시개념의 정주, 자력 일반산업단지로서 대한민국 최초 실시하는 복합형 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착공한 것이다. 연천은 3번 축과 37번 축의 국도가 종횡으로 연결됐고 경원철도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대륙 간 이동 통로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증기기관차가 용산역에서 출발하면 연천역에서 물 보충과 연료를 보충하는 정거장이었으며, 한국전쟁 때 북한군의 탱크를 하차한 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광복절과 추석에는 분단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KBS 방송국과 함께 연천군에서 이산가족 찾기 등 ‘만남의 강은 흐른다’라는 주제로 한반도의 통일을 꿈꾸기도 했다.

 연천군 인구는 1980년대 초 8만 여 명이었으나, 현재는 4만6천여 명으로 그동안 우리나라의 산업화로 인한 상대적인 거주 여건이 열악하고 각종 규제(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때문에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이농 현상으로 30년 후 사라질 지자체에 속해 있다.

 무술년 황금 개띠해를 맞아 어둡기만 하던 연천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날아 왔다. 지난해 말 중국 쿤밍에서 제3회 남북참가 국제유소년 (U-15) 친선축구대회가 있었다. 이 대회는 연천군이 2014년 첫 대회를 개최해 연천과 평양, 중국을 오가며 매년 1회, 미래의 대표팀이 될 유소년들이 자웅을 겨뤄보는 친선대회이다. 남북관계가 얼음장이 되었을 때도 봄의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을 했던 대회이기도하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 개관 첫 손님이 바로 북한의 4·25팀 이었다. 미래 통일을 준비하는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위치한 이곳은 북에서 내려오는 임진강과 남쪽의 한탄강이 서로 만나는 합수머리에 위치한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며 하늘에서 바라보면 한반도 지형이 나타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낭보는 바로 2018년 1월 2일 북한의 신년사에서 날아 왔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 민족의 대 행사로서 북한에서도 참석할 의사가 있으며 축하해 주겠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싹트는 2018년 봄이 온다면 ‘통일심장 미라클 연천’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뤄지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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