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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가 지난 2011년 NSIC로부터 매입해 복합쇼핑몰을 개발하기로 한 송도국제도시 3공구 F6-2블록 일원 사업부지<기호일보 DB>
송도국제도시 내 ‘황금 블록’으로 불리는 인천대입구역 사거리에 들어서기로 한 이랜드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숙박시설 등을 지어 수익성을 더 높이려는 이랜드의 사업 방향 선회에 대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노(NO)’라고 명확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1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이랜드는 2011년 말 NSIC로부터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 F6-2(94-1)·F6-3(94-2) 블록 총 1만9천587㎡을 약 385억 원에 매입했다. 당시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NSIC가 직접 개발할 여력이 없자, 중심상업지역을 조성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이랜드에 싼 값으로 토지를 제공한 것이다. 사업대상지 일대는 이랜드몰 이 외에도 롯데몰, 신세계몰, SK더정글(가칭)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 입점이 줄지어 예고된 곳이다. 현재 연수구 최고의 공시지가(이달 기준 1㎡당 474만 원)를 기록 중이다. 이랜드는 2014년께 인천경제청에 착공계를 제출하고 송도동 94-1 일원 9천669㎡의 터에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로 백화점, 오피스, 영화관 등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사업성 등을 이유로 이랜드는 개발사업에 속도를 내지 않았고 주변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땅을 되팔아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다. 여기에 ‘유통 빅 3’의 입점을 믿고 이 일대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일부 주민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이랜드몰 등의 준공 시점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높은 펜스를 두른 사업대상지 때문에 통행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은 임시 통행로 확보해 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구했다.

그 사이 이랜드는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 2개 블록을 통합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NSIC에 타진했다. 1·2단계 통합개발을 통해 대형화를 추구하고 숙박시설과 쇼핑시설을 접목한 신개념 유통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랜드는 이 같은 사업계획으로 경관·건축심의 등 관련 인허가를 진행한 뒤 올해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NSIC는 당초 마스터플랜과 달라진 이랜드의 계획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피스텔 등 수익사업을 하려면 다시 땅을 내놓으라고 오히려 으름장을 놨다. 인천경제청도 이랜드의 사업변경안을 정식으로 제출받지 않았지만 오피스텔 등의 시설을 지어 이랜드가 수익성을 높이려고 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랜드는 통합개발안을 포기하지 않은 채 사업 방향을 다시 잡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재원의 어려움도 있고, 경쟁사들의 추이도 봐야 하고, 사업계획도 보강할 예정"이라며 "사업추진 일정 등에 대해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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