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오갈 데 없어진 한물 간 전직 복서 ‘조하’는 우연히 17년 만에 헤어진 엄마 ‘인숙’과 재회하고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따라간 집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뜻밖의 동생 ‘진태’와 마주한다.

라면 끓이기, 게임도 최고로 잘하지만 무엇보다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서번트증후군 진태. 조하는 입만 열면 "네" 타령인 심상치 않은 동생을 보면서 한숨만 나온다. 캐나다로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하기 전까지만 꾹 참기로 결심한 조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불편한 동거생활을 시작 하는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제의 좌우충돌 케미스트리로 유쾌한 웃음과 재미를 만들어낸다.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마음을 열어가며 진짜 형제가 돼 가는 조하, 진태의 변화와 그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엄마 ‘인숙’의 모습은 가족의 정이 메말라가는 이 시대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감동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주는 대한민국 연기 챔피언들이 뭉쳐 기대를 높인다. 매 작품마다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기파 신예 박정민의 첫 만남, 여기에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륜의 배우 윤여정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최고의 배우들이 가세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으로 새해 극장가를 연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 대해 "주 종목을 만났다"며 반가움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탈한 느낌을 한껏 살린 헤어와 의상,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로 완성해 낸 맛 깔 나는 애드리브 연기까지 선보이며 거친 겉모습 속 따뜻한 정을 지닌 ‘조하’의 ‘츤데레’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2016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신인남우상 6관왕을 석권해 충무로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떠오른 박정민은 동생 ‘진태’ 역으로 특별한 연기에 도전했다.

전작의 무게감을 벗고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기 변신을 선보인 이병헌과 섬세한 열연으로 서번트증후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박정민, 이 둘의 신선한 조합은 이 영화만의 아주 특별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영화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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