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모처럼 재개된 남북회담의 순풍을 타고 남북 체육 관계자들이 스위스 로잔에서 11년 만에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일 로잔의 IOC 본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올림픽위원회(한국)·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 남북한 고위급 정부 대표, 남북 양측 IOC 위원 4자가 참석하는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연다.

남북은 9일 2년 만에 재개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 등을 골자로 한 3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조만간 열기로 합의했다.

실무회담 수석 대표로 우리 측에선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북측에선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각각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참가 회의는 남북 실무회담과는 별도로 남북 체육 담당자들이 IOC의 중재로 모처럼 머리를 맞댄다는 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남북한과 IOC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명칭, 그리고 남북한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사용할 국기, 국가, 선수단복 등 실무 사안을 논의할 참이다.

우리 체육계를 대표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한다. 북한에선 민족올림픽위원회(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일국 체육상이 나온다. 이 회장과 김일국 체육상은 지난해 11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22회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서 서로 인사를 나눴지만, 공식 회담은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