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는 성화봉송 행사가 한창이다. 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01일간 7천500명의 성화봉송 주자가 전국 17개 시·도 및 강원도 18개 시·군 전체를 경유해 총 2천18㎞ 구간을 거쳐 올림픽 개막 당인일 다음 달 9일 대회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이번 평창올림픽 성화는 지난해 10월 24일 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됐다. 평창대표단은 이곳 현지에서 1주일간 봉송된 성화를 그리스 아테네 근대올림픽경기장에서 넘겨받아 이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여와 국내 성화봉송 행사를 시작했다.

 올림픽 대회의 가장 중요한 상징이자 올림픽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 성화봉송은 고대 그리스 올림픽 기간 중 대회가 열리는 내내 제우스 신의 제단에서 타오른 신성한 성화로부터 유래가 시작됐다. 하지만 근대 올림픽이 처음 시작된 1896년부터 1924년 제8회 파리올림픽 때까진 성화에 관계되는 의식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후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높은 성화대가 설치돼 그리스에서부터 베를린까지 3천㎞의 거리를 많은 주자에 의해 성화를 봉송하는 의식이 거행됐다.

 이번 평창올림픽 성화봉은 평창의 해발 고도 700m를 상징해 총길이 700㎜로 영하 35도의 날씨와 초당 35m의 바람, 시간당 100㎜의 비에도 꺼지지 않도록 제작됐다. 외형은 전 세계의 5대륙을 의미하는 다섯 갈래의 불길 형상과 상·하단의 오각형 모양으로 올림픽을 통해 ‘하나되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한다. 상단부 캡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비무장지대(DMZ) 철조망을 녹여 만들었다.

 북측이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 접촉을 15일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번 성화봉송이 도착하는 날에 남북이 올림픽 정신을 되새겨 스포츠를 뛰어넘는 진정한 평화의 길로 접어드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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