衣不經新何由而故(의불경신 하유이고)/衣 옷 의/不 아니 불/經 지날 경/新 새 신/何 어찌 하/由 말미암을 유/而 어조사 이/故 옛 고

옷이 새것을 거치지 않고 어떻게 낡았겠는가? 낡은 것도 한때는 새것일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 진(晉)나라의 환거기(桓車騎)는 새옷 입기를 무척 싫어해 항상 낡은 옷만 입고 다녔다. 하루는 환거기가 목욕을 한 후에 부인에게 옷을 가져오라고 하자, 그의 부인은 일부러 새옷을 가져다 주었다. 환거기는 새옷을 보자 크게 화를 내면서 빨리 가져가라고 큰소리를 질렀다. 부인이 다시 헌옷을 가져다주며 이렇게 말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옷은 새것이 낡아서 헌옷이 되는 것인데 그렇지 않으면 무슨 방법으로 헌옷이 되리요.(傳語云, 衣不經新, 何由而故)"

그 말을 들은 환거기는 크게 웃으며 새옷을 입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전통과 오래된 것을 멀리하고 새로운 것만 선호하는 경향이 심하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말도 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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