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의 절반이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주의를 하면 얼마든지 화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안전이 뿌리 내리기까지는 갈 길이 먼 듯하다. 요즘도 크고 작은 인재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내 화재는 전년도보다 발생 건수는 감소했으나 인명피해 등 각종 피해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화재 발생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작년 도내에서 모두 9천799건의 화재로 사망 78명, 부상 573명 등 651명의 인명피해와 2천46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년도인 2016년보다 발생 건수는 348건 감소했으나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63명, 재산피해는 520억 원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48.1%로 절반가량을 차지한 가운데 전기적 요인이 24.1%, 기계적 요인이 13.9% 등의 순이었다. 방화이거나 방화가 의심되는 화재도 162건에 달했고, 763건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발생 장소는 교육시설과 업무시설 등 비주거 시설이 39.7%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주거시설 23.4%, 차량 11.9%, 임야 8.3%였다. 방생한 사건 모두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안전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화재를 부르는 건 순간의 부주의다. 일체의 화재 유발행위를 하지 않는 것보다 좋은 예방법은 없다. 소방당국이 아무리 예방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없이는 화재를 막을 수 없다. 하루아침에 고칠 수는 없겠지만 도민들이 각성하고 조심하는 것만이 화재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막고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막는 지름길이다. 소방당국의 경우 탄탄한 재난대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진력해야겠다. 전문 인력과 기동장비를 확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도민들은 제각기 삶의 현장에서 끊임없이 위험 요소를 찾아내고 개선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부주의가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모두가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피고 또 살펴볼 때만이 화재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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