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진군 덕적도 주민들이 옹진농협이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건축허가를 군이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덕적면 부녀회 제공>
▲ 옹진군 덕적도 주민들이 옹진농협이 추진 중인 하나로마트 건축허가를 군이 빠른 시일 내에 처리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덕적면 부녀회 제공>
인천시 옹진군과 덕적도 주민들이 옹진농협 하나로마트 건축허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14일 덕적도 부녀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옹진농협이 덕적 진리 선착장 인근 약 3천967㎡의 터에 농협 덕적지점과 하나로마트 신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옹진농협은 지난해 3월 군에 건축 허가신청서를 접수했지만 반려됐다. 이유는 골목상권 보호 차원 등이다. 이에 옹진농협은 건축허가 반려처분 취소청구를 시에 제기했다. 행정심판위원회는 옹진농협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군은 관련법상 기존 진입로 4m에서 6m로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또다시 반려했다.

옹진농협은 군청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달 필요한 도로 부지를 확보하고 건축허가 재신청을 했다.

군은 이번에는 해당 부지에 국기 계양대 설치 공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해당 터의 사용 허가를 불허했다. 주민들은 건축허가 과정에서 군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여러 차례 보완했는데 옹진농협이 제출한 건축허가 건을 계속해서 불허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지난 12일 집회를 열고 초도순시를 위해 덕적도를 방문한 조윤길 옹진군수에게도 주민 910여 명의 서명이 담긴 ‘하나로마트 건축허가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부녀회 한 관계자는 "덕적도에는 소형 상점 3곳 뿐으로 마트가 없어 생필품 구입 등 주민들이 기본 생활권도 침해 당하고 있다"며 비싼 가격에 생필품을 사야 하는 섬 특성상 하나로마트가 들어서는 것이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숙원사업인 만큼 허가 절차가 하루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허가와 관련해 건축심의위원회의 보완조치가 마무리되면 처리할 방침으로 아직까지는 허가 여부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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