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주민들이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신설 노선을 제안했지만 시의 ‘늑장 행정’으로 답답해 하고 있다.

14일 서창지구자치연합에 따르면 최근 서창지구에서 이동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해 서울 지역(오류동·구로·신도림·영등포·여의도)을 잇는 광역버스 노선 신설을 담은 ‘서창 광역교통망 제안서’를 인천시청 버스정책과에 제출했다. 서창지구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입주인구가 5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2단지와 15단지 등에서 인구 유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창지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가는 방법은 송내역에서 1호선 열차를 타는 방법 뿐이다. 서창지구에서 송내역을 오가는 14-1번 노선 버스가 운행 중이다. 하지만 유입인구가 늘면서 내부 혼잡도 역시 만만치 않다. 송내역으로 향하는 30번 버스 노선은 출근시간에 차 막힘이 심해 이용객이 적은 형편이다. 이에 서창동 주민들은 새로운 광역버스 노선을 구상했다

인천시와 경기도권의 버스노선 수요분석 자료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송내·부천 등의 인구 데이터가 바탕이 됐다. 주민들은 버스업체와의 논의를 통해 신규 노선의 수익성도 검토를 마쳤다.

주민들의 이 같은 노력이 시 행정에서 막혀 있다. 시 버스정책과는 ‘바쁘다’는 핑계로 서창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외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안한 노선을 받았고, 미팅도 했다"면서도 "일이 많이 밀려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추후에 검토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주민이 제안한 사업에 대해 언제 진행할지 아직 대략적인 일정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창지구자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남동구 서창지구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음에도 서울로 오가는 대중교통편이 적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가 하루라도 빨리 제안을 검토하고 추진하길 바라지만 답답한 마음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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