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보다 더 많은 주차요금이 밀린 승합차’가 근 10년 만에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퇴출된다.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2009년 8월 22일부터 3천64일 동안 무단 방치된 스타렉스 차량이 공매로 팔려간다. 10여 년 동안의 주차요금은 3천200만 원이 넘는다.

14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내 장기 방치된 차량은 총 50대로, 2009년 1대부터 2016년 12대까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납된 주차요금만 5억1천846만 원에 달한다.

공사는 공항 내 3개월 이상 주차된 차량을 장기 방치차량으로 등록해 1년이 지나면 무단 장기 방치차량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차주와의 연락을 위해 차적 조회 등을 해당 지자체에 요청하고 내용증명도 보냈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 뿐이었다. 이에 공사는 최근 인천시와의 협약을 통해 인천공항 내 1년 이상 장기방치된 차량 40대를 공매처리하기로 협의했다.

이 차량들의 미납요금은 총 4억2천480만 원으로 이는 전체 미징수금의 80%에 육박한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무단 방치차량은 차주와 차적 조회가 되지 않는 차량이 90% 가까웠고, 혹여 연락이 닿아도 돈이 없으니 차를 버리겠다는 차주까지 있었다"며 "이들 차량에 대한 처분 명분이 없어 난감한 상황에 공매처분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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